美 핵융합 점화 첫 성공 '인공 태양' 시대 열린다(2-2)

2023. 1. 6. 15:31미국 증시 현황

투자 전략은?


직간접적으로 핵융합 기술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줄잡아 30여개에 이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길게 보고 차세대 에너지에 선제적으로 베팅하려는 움직임이 번지는 상황. 하지만 기회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거의 모두 비상장 기업인 데다 가까운 미래에 IPO를 추진하는 업체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기존의 상장 기업들 가운데 핵융합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울러 핵융합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섰거나 성과를 스타트업에 지분을 가진 상장사들도 투자자들의 타킷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셰브런

◆ 핵융합 스타트업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 기업들 = 월가가 가장 먼저 입질을 시도하는 영역은 핵융합 기술 개발에 나선 스타트업에 투자한 상장사들이다.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는 가운데 셰브런이 핵융합 기술에 앞서 나가고 있다. 

 

셰브런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출범시키고, 다수의 저탄소 에너지 기술 및 기업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셰브런이 펀드를 통해 지금까지 단행한 에너지 혁신 기술 분야의 투자는 총 1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월가는 셰브런 테크놀로지 벤처스 펀드가  에너지에 투자한 사실에 주목한다. 잽 에너지는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분을 확보한 셰브런이 해당 분야에 상당 규모의 입지를 확보한 셈이라는 평가다. 

 

2017년 미국 워싱턴 주에서 간판을 올린 잽 에너지는 이른바 '고른 Z-핀치류 방식을 통해 핵융합 기술의 상용화에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궁극적으로 핵융합의 상용화를 실현하는 한편 수익을 창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잽 에너지를 포함해 유망한 스타트업에 직접적인 투자 이외에 셰브런의 재생 에너지에 무게를 둔 자본 차출 전략과 비용 통제 등이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월가는 기대하고 있다. 

 

화석 에너지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셰브런이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탈리아의 에너지 업체 애니(E)도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에 5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지분 투자와 함께 에니는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의 이사회에 1개의 의석을 차지, 기술 개발과 경영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커먼웨스 퓨전 시스템스는 2018년 미국 MIT에서 잉태됐고, 같은 해 에니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스핀오프했다. 

 

2019년 업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와 그 밖에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총 1억 15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고, 이어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을 필두로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84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면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냈다. 

 

2020년 10월 기준 100여명의 직원을 둔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는 핵융합 시스템 가운데 혁신적인 마그넷 기술 개발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핵융합 기술 분야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년 TAE 테크놀로지에 투자한 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줄에 참여한 것. 여기에는 셰브런도 함께 했다.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출범한 TAE 테크놀로지는 2030년 초까지 핵융합 원자로의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소재 섹터의 유망주는 = 핵융합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핵발전에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소재가 사용된다. 이들 원자가 분리되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원리다. 반면 핵융합에서는 앞서 밝힌 것처럼 듀테륨, 즉 증수소가 일번적으로 사용되고, 이보다 더 중요한 소재로 업계 전문가들은 리튬을 꼽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재를 확보한 업체가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 시대에 성장판을 활짝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가는 미국 리튬 광산 업체 앨버말(ALB)과 리벤트(LTHM)를 유망주로 꼽는다. 핵융합 기술에 직접적으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지만 소재 업체를 통해 관련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부문에서 세계 1위에 랭크된 앨버말은 리튬 가격의 중장기 상승에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산 프로젝트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중인 앨버말이 지난 수 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룬 데 이어 향후 매출 및 수익성 역시 호조를 이룰 전망이라고 월가는 말한다. 

 

리벤트는 2018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 간판을 올린 스타트업으로, 리튬 광산 프로젝트보다 리튬을 기반으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한다. 

 

특히 리튬과 그 밖에 특수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낸 LIOVIX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한층 향상시킨 한편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업체가 개발한 중합체 역시 전기차를 포함한 차량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온실 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고, 도로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소재 개발에 뛰어든 리벤트가 핵융합 상용화의 가속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 데이터센터, 핵융합 상용화의 대표적인 수혜 섹터 =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될 경우 반사이익을 얻게 될 섹터에 대해서도 월가는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 태양 시대가 열리면 모든 인류와 지구촌이 커다란 혜택을 입을 전망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데이터센터 섹터가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의 특성 상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대용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핵융합에 기반한 에너지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할 전망이고,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아마존과 버라이존(VZ) 등을 꼽는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 매출 및 수익성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자회사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 주관한다. AWS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저장,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20여개 국가, 100여개 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업체의 데이터센터는 총 4개의 레이어로 관리, 운영된다. 보안의 기본 축이 되는 경계 레이어는 직원들조차도 엄격한 모니터링과 출입 시 보안 검색을 적용할 정도로 데이터 관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고, 인프라 레이어에서는 전력 백업을 포함해 시스템이 쉬지 않고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데이터 레이어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고객들의 데이터 관리부터 편집, 가공, 분석, 전송, 저장 등의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의 환경 레이어를 구축하고, 각종 천재지변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재앙을 차단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30년 이후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될 때 아마존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