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9. 17:37ㆍ미국 증시 현황
경기침체, 부채위기 경고 봇물
주식 포함 금융자산 전망 흐림
구루들 금, 은 적극 추천, 왜
미국 집값 최대 20% 폭락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확인됐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 거시 경제를 둘러싼 비관론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세를 떨친 로버트 기요사키와 억만장자 투자자 짐 로스 등 구루들은 일제히 2023년 '쇼크'를 경고한다.
시장의 예상보다 혹독하고 긴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자산시장이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것이라는 경고다.
큰손들은 금융자산에서 발을 빼고 실물자산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권고한다. 거시경제 사이클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실물자산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는 얘기다.
침체, 부채 위기 ... 흉흉한 2023년 전망
2023년 완만한 침체 혹은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면 오산이라고 월가는 일갈한다. 강도 높은 경기 침체가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에 확산될 여지가 높을 뿐 아니라 부채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에서 '닥터 둠'으로 통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명예 교슈 겸 애틀라스 캐피탈 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고물가가 유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점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0월 연율 기준 7.7%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지만 여기에서 더 크게 꺾이지 않고 과거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금융 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루비니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칼럼을 통해 경제 경착륙이 현실화되면서 미국이 성장 하강 기류와 고물가에 이중 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7~2009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그는 이번에도 부채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전세계 GDP 대비 민간 및 공공 부채 비율이 1999년 200%에서 2021년 기준 350%로 뛰었고, 실물경기가 꺾이면서 빚의 역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루비니는 "지구촌 경제가 전례 없는 경제, 금융, 부채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라며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대규모 레버리지와 적자, 과도한 빚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최근 420%까지 뛰었고,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및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저금리에 기대 기업들이 장기간 과도하게 빚을 동원했고, 2022년 연준의 매파 정책으로 인해 이미 상당수가 좀비로 전락한 실정이다.
2008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당시에도 파산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구조됐지만 한계 기업들이 침체 속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루비니는 지적한다.
그는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좀비 기업들이 감당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인플레이션이 '시체들의 새벽'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물가와 경기 하강 기류가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이 전개, 혹독한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루비니는 주장했다.
팬데믹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가운데 임금 상승이 또 다른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루비니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나 2020년 팬데믹 초기와 달리 이번 위기 상황에 부양책이나 통화완화 카드를 꺼낼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파산으로 치닫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3년 미국과 전세계 경제를 한 마디로 전망하면 '경착률'이라고 루비니는 말한다. 혹독하고도 기나긴 경기 침체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모든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의 뿌리는 지연시킬 수 있을 뿐 피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역대 최대 버블 무너진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11월 26일 트위터를 통해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 전세계 자산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버블이 형성돼 있고, 신의 자비가 없으면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자산시장을 더 이상 '시장'이라고 지칭하기 어려운 지경이고, 연기금 펀드에 수 조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는 죽어가고 있지만 연준은 해결책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전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반 급락했지만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기요사키는 이미 주식과 채권, ETF 등에 투자하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금융 자산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물자산에 올라 탈 것을 권고한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과 은이 든든한 피난처가 돼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유망하다고 기요사키는 이번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세계 3위 가상 자산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코인 시장이 급랭했지만 2023년 경기 침체와 자산시장 버블 붕괴 속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연출할 전망이라고 그는 말한다.
로저스 홀딩스의 로저스 회장도 한 목소리를 냈다. 연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반등했지만 주가 상승에 베팅할 때가 아니라 거대한 '쇼크'에 대비해 실물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다는 조언이다.
지난 1973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설립, 영국 파운드화 하락 베팅으로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렸던 그는 인도의 ET NOW와 인터뷰에서 "10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비관론이 일정 부분 진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주가 반등이 마지막 랠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가 극심한 베어마켓 속에 퀀턴 펀드를 창업, 1980년까지 4200%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렸고 이후에도 최근까지도 금융시장의 난기류 속에서 고수익률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쓴 소리에도 월가는 귀를 기울인다.
그가 2023년 주식시장을 비관하는 데는 거시 경제 측면의 리스크 이외에 증시 내부의 요인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저스는 "팬데믹 사태 이후 새로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밀려 들어왔고, 재미를 맛 본 이들이 '미친 종목'에 공격 베팅하면서 주가가 지붕을 뚫고 올랐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와 레딧 등 모바일 증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미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고, 이른바 밈 주식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폭등한 상황을 지적한 얘기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증시 상장과 관련 종목에 대한 투기적인 베팅 역시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로저스는 말한다.
그는 "주식시장이 막다른 길을 향할 때 비이성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이는 수 십년간 역사 속에서 거듭 확인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2023년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하강 기류에 대비해 지금부터 실물 자산의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로저스가 추천하는 자산은 금과 은, 이 밖에 농산물을 포함한 원자재다. 특히 고점 대비 80% 폭락한 은이 금에 비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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