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5. 12:17ㆍ미국 증시 현황
뉴욕증시 랠리 계속된다고 보는 이유는
돌아온 FOMO..."파월이 말할 때는 늦는다"
이번 CPI만으로 '피벗' 기대는 성급해
지나친 증시 낙관론 경계해야..."VIX 살펴라"
지난 10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됐다는 소식에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초기 이후 가장 후끈한 폭등세를 연출했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이날은 맥없이 주춤대는 모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주 폭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온 데다가 크리스토퍼 윌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매파적 발언에 미 국채 금리가 급반등하는 한편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문제가 불거지며 암호화폐 시장이 대혼란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굳건하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엿다.
그런데 그동안 연준 인사들이 누누이 말해왔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별로 새로운 것 없는 윌러 이사의 발언에 주요 지수가 밀리고 있다는 점은 '과연 이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10월 CPI 7.7% 상승...'피벗' 기대감에 증시 폭등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전월(8.2%)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를 기록하면서 미국 주식, 채권, 금리 시장에서 수년 만에 가장 큰 랠리가 촉발됐고,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피벗 기대감'이 폭발했다.
발표 당일인 10일 다우존스, S$P500, 나스닥이 모두 폭등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눈이 번쩍 뜨일만한 랠리를 두고 분석과 전망이 잇따랐다. 그동안 상승 도화선에 불이 붙기만을 기다리며 시장 진입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10일 CPI 발표 후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빋고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 'FOMO = Fear Of Missing Out : 랠리에서 나만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돌아왔고,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나타난 역사적 상승장과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 등이 매수행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언론과 시장의 호들갑이 심하다며 흥분을 자제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의 연간 CPI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인 6월 9.1%에서 멀어지며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며 7.7%로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마냥 좋아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빠르게 하락하면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도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이번 랠리의 최고 동력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갔다는 윌러 이사의 지적에 우르르 몰려 매수하던 투자자들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7월 말에도 반등 랠리를 펼치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경고에 8~9월 다시 급락한 바 있다. 여기에 아직 오지 않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는 악재를 시장이 가볍게 반영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랠리 또한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인 만큼 지금까지 차익실현을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차익을 챙기고 그동안 손실이 너무 커서 팔 수조차 없었던 투자자들은 낙폭이 줄면서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게 된 종목들을 매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되고 있다.
야수의 심장을 꺼내 보일 때일지 신중한 투자로 현금을 지켜낼 것이닞 고민이 깊어지는 때이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 전문가들은 "기술주는 위험하다"고 외치며 특히 FAANG의 시대는 갔으니 조심하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 말을 듣고 몸을 사렸던 투자잦들은 10일 이들 메가캡 기술주가 폭등한 것을 보고 속이 쓰렸을지 모른다.
증시 랠리 계속되다고 보는 이유는?
앞으로 뉴욕증시는 더 오를까?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10일 증시를 휩쓴 낙관론의 정당성을 역사에서 찾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동안 고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때마다 두 자릿수 상승세를 뒤따랐다는 분석이다.
10월 CPI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이 8%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신호로 해석됐고 시장이 그토록 바라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 축소 전망을 강화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1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13차례의 주요 사례에서 12개월 동안 S&P500지수가 평균 13.21% 수익률을 거뒀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10차례에선 그 이듬해에도 지수가 평균 22%나 급등했다.
실제로 약세장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지 아니면 또다시 하락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지난여름 이후 악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올해 상반기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동안 경기순환 섹터와 소형주들의 수익률이 S&P500 기업을 앞지른 점에 주목했다.
씨티그룹은 2008년 이후 모든 CPI의 '의미 있는 하락'에 대한 차트를 분석해 전반적으로 뉴욕증시는 CPI의 유의미한 하락 이후 60일간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다고 증시가 강세장을 펼칠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는 12월에 예정된 11월 고용보고서와 CPI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까지 하락을 촉발할 재료를 찾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몇 주간은 증시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현금 포지션에서 빠져나와 주식으로 이동안 '로테이션'이 지난주 주가 폭등에 기여했다며, 이는 앞으로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추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봤다. BofA는 9일까지 일주일간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46억달러를 빼내 현금에 24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변동성과 높은 금리는 올해 현금의 매력을 강화했다. 그래서 아직 어떤 자산에도 투입되지 않은, 그러니까 기회만 되면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엿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수준은 200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쳐왔다. 고강도 긴축은 경기 둔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고, 시장은 침체를 우려해 왔는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피벗'이라고 부르는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10일과 11일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자금 유입세가 촉발했다.
돌아온 FOMO..."파월이 말할 때는 늦는다"
이번에도 'FOMO = 랠리에서 나만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위력을 발휘 중이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포모가 나타나고 있다. 현금을 깔고 앉아 있던 투자자들은 시장이 랠리를 펼치면 괜히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현금을 쟁여높은 투자자들이 관망세에서 빠져나와 위험자산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훨씬 더 모멘텀 지향적으로 되고 있다. 그들은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예전처럼 크게 오르려면 우선 끈질기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져야 한다. 경제지표가 바닥을 찍기 한참 전에 증시 약세장이 저점에서 반등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즉,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한다는 말이 나올 때쯤이면 주식시장이 이미 현재 수준으로 상당히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보내기 전에 미리 포지션을 잘 잡아야 한다.
인플레이션 쇼크, 금리 쇼크, 경기침체 쇼크가 2022년 약세론을 정의했다. 2023년 강세론은 CPI 피크, 연준 금리인상 피크, 국채 수익률 피크, 미 강달러 피크를 바탕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번 CPI만으로 '피벗' 기대는 성급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소비자 물가 압력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추가 증거 없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번 CPI 지표만 보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개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떨어진다면 경기침체가 심각해지기 전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시장에 가장 좋았던 시기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연간 1.8%에 도달했을 때라며 2024년쯤에야 도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제약이 완하하고 후행지표로 현재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거주 비용이 내년에 정점을 찍고 내리는 한편 임금 상승률 또한 둔화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지나친 증시 낙관론 경계해야..."VIX 살펴라"
월가 베테랑들이 쏟아내는 증시 비관론이 더 살벌하다. 베어마켓 랠리는 짧고 급격하며 적은 거래량으로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증시가 여전히 베어마켓에 갇혀있는 만큼 오히려 단기 반등 후 낙폭을 키워 새로운 저점을 경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10일 장 마감 직후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에는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쌓여 있어 이 같은 대형 베어마켓 랠리가 종종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대비해 포트폴리오 헤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NG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 선회 가능성을 높이 반영하고 있는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이고 물가뿐만 아니라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변화의 증거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가 증거가 없다면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덜 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 번의 물가 지표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피벗과 같이 잘 못 이해될 수 있는 특정 단어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이 구축되는 현상에 주의를 당부하며, 이는 시장 유동성과 가격을 왜곡하는 무리 지어 행동하는 트레이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지나치게 낙관하면 안 된다"면서도 이번 랠리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왔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면서도 변동성 지수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IX가 33~36에서 시작해 19~20이 되면 끝났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현재 랠리는 이어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S&P500 지수의 내재변동성을 지수화한 VIX 지수는 10월 초 34 수준으로 올랐지만 14일 현재 23.90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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