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기준 100%가까운 상승, 테슬라 이것 때문이였나?

2023. 2. 21. 11:20미국 종목 파헤치기

테슬라 사이버트럭, 올 하반기 출시
스테인리스강 사용, 곡선 없는 디자인
이미 선주문 130만 건 이상
스테인리스강 약점, 선점 기회 지나갔다는 우려도

 

테슬라(TSLA)의 주가가 연초 이후 100%가깝게 급등했지만, 월가는 장기적으로 주가가 추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에는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인도할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가 심어져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장보다 5.67% 급락하면서 마감했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38%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 우려에 따른 36만대 리콜 소식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하락 이후에도 테슬라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64%가 넘는다. 전반적인 거시 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확장하는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는 굳건한 입지를 확인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200달러 부근의 현재 주가에는 자동차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와 같은 호재는 대체로 반영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에서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이 될 수 있는 사이버트럭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치 미래에서 온 자동차처럼 생긴 이 모델이 테슬라 주가 상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르쉐911보다 빠른 가속력, 사이버트럭

 

지금으로부터 3년여 전 일론 머스크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했을 때 업계의 반응은 적잖은 충격이였다. 사이버트럭의 외관이 충격적이였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강을 채택한 사이버트럭은 기존 차량과 달리 곡선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급진적인 디자인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것은 확실해 보인다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세 가지 버전의 사이버트럭을 선보였는데, 가장 고가 제품인 삼중 모터 전륜 구동 트럭이 1회 충전만으로 6350kg의 무게를 끌고 805km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사이버트럭의 문은 운전자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열린다. 

 

 

사이버트럭에 투자자 기대 쏠리는 이유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전기 구동 차량으로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것처럼 픽업트럭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트럭들은 100년 동안 똑같은 모습이었고, 기본적으로 똑같았다며, 올해 테슬라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내년 순이익에는 반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3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라인업이라는 사실에서도 투자자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 트럭에 대한 대규모 수요 역시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적지 않은 규모를 찾이한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픽업트럭은 19.30%나 찾이 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한 전기 픽업트럭의 판매 속도는 이미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포드는 높은 수요를 생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예약 주문을 중단했고, 신생 전기 트럭 기업인 리비안(RVIN) 역시 수요에 생산 속도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패한 스테인리스강 차량, 머스큰 어떨까?

 

업계 전문가들은 사이버트럭이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테인리스강은 도색이 필요 없어 환경 측면에서 독성이 있는 화학 코팅제가 필요 없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비용 역시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강은 비교적 비싸고 주조와 용접이 어려운 데다 대부분 차량에 사용되는 철강에 비해서도 무거워 주행 거리를 줄인다. 스테인리스강이 비싼 것은 철강에 크롬과 니켈, 몰리브덴과 같은 수요가 높은 다른 금속이 함유되기 때문이다. 본래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강해 스테인리스강은 자동차 바퀴를 덮는 펜더 등으로 만들기 어렵고 특별한 용접 기술이 필요하다. 이 같은 어려움이 사이버트럭의 생산 시기를 2년가량 늦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스테인리스강의 특수성은 차량 수리도 어렵게 한다. 스테인리스강은 기존 자동차가 사용하는 철강에 비해 덜 찌그러지지만 한 번 찌그러지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사이버트럭의 출시가 늦춰지면서 테슬라가 선도자 우위를 놓쳤다고 분석한다. 이것은 엄청난 기회의 손실이라는 평가다. 

 

월가 기대는 최고조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판매 개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월가의 낙관론에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도 반영돼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순수 전기 트럭을 구매하려는 고객 중 절반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원한다고 답했다. 즉,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은 비관론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것이다. 

 

지난달 테슬라의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에 가장 중요한 축매제는 사이버트럭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사이버트럭을 오래 기다린만큼 130만대의 선주문의 수요량을 맞출 수만 있다면 엄청난 촉매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