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누르고 비상하는 TSMC "기술력 & 주가 전망 & 잠재 리스크"(2-2)

2023. 1. 17. 09:51미국 종목 파헤치기

 

앞서 나가는 기술력으로 반도체 미래 설계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식킹알파에 따르면 TSMC의 전체 반도체 칩 생산 여력이 삼성전자의 2.7배에 이른다. 이는 매출액 측면에서 TSMC가 삼성전자에 비해 6.6배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식킹알파는 설명한다. 제품별로 볼 때 7나노미터 칩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2022년 정점에 도달했다. 

 

이보다 한층 진보한 5나노미터 칩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7나노미터 칩을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TSMC의 3나노미터 칩의 매출액 창출이 2023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2나노미터 칩이 2025년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 창사 이후 이어진 '세계 최초' 기록들 = 1987년 세계 최초의 파운더리 반도체 업체로 간판을 올린 TSMC는 수십년간 연이은 '세계 최초' 기록들을 세웟다. 

 

1987년 네덜란드 필립스로에 3.0마이크론 칩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한 업체는 이듬해인 1988년 자체적인 1.5마이크론 칩 개발에 성공을 거둔다. 

 

이어 업체는 1.2마이크론과 1.0마이크론, 0.8마이크론과 0.6마이크론, 0.5마이크론, 0.3마이크론, 0.25마이크론까지 기술력을 향상시켰고,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0.18마이크론 칩 기술을 개발해 냈다. 

 

이후에도 TSMC는 반도체 업계의 기술 진보를 주도했다. 2~3년마다 한 차례씩 '더 작고', '더 강하고, 더 효율적인' 칩을 최초로 선보이며 전세계 반도체 업계를 평정한 것

 

2001년 0.13마이크론 칩에 이어 2004년 90나노미터 칩을 선보였고, 2006년에는 65나노미터 칩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2008년 40나노미터 칩과 2011년 28나노미터 칩 생산 역시 TSMC가 세계 최초로 이뤄낸 결과물이었고, 2014년 20나노미터와 2015년 16/12나노미터, 2016년 10나노미터에 도전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7나노미터와 5나노미터 칩도 2018년과 2020년 TSMC의 손에서 처음 탄생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 3나노미터 칩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칩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배터리 수명이 연장되는 한편 처리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 = 반도체는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동시에 급속한 속도의 기술 혁신이 필요한 분야다. 

 

공룡 기업들이 사투를 벌이는 정글에서 TSMC는 2보 앞서는 기술력으로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인텔의 7나노미터 칩 양산이 연기되면서 TSMC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인텔이 칩 제작을 아웃소싱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TSMC가 커다란 반사이익을 챙겼기 때문.

 

더 나아가 인텔이 7나노미터의 벽에 부딪힌 시점에 TSMC는 이미 5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고 있었고, 이어 3나노미터의 벽도 넘어서면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인텔은 2023~2024년 중 3나노미터 기술을 이용한 메테오 레이크 GPU를 런칭할 예정이고, 여기에도 TSMC의 손을 빌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업계는 TSMC의 3차원 적층 칩과 패키징 기술이 중장기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의 거대한 에코시스템이 이미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추로 자리잡았고, 이를 대체할 경쟁사의 등장을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워렌 버핏 보유 종목 톱10

버핏도 담은 TSMC 주가 전망과 잠재 리스크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버핏이 2022년 3분기 TSMC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은 애플 주식을 처음 사들였을 때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2년 3분기 TSMC의 미국 ADR을 6000만주 신규 매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TSMC 지분을 1.16% 확보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평균 주가를 근간으로 볼 때 버핏의 투자 금액이 51억달러에 이른다. 

 

또 애플이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TSMC가 2022년 3분기 신규 매입으로 10위권에 랭크됐다. 버핏을 추종해 TSMC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앞서 월가가 제시하는 2023년 및 중장기 TSMC의 주가 전망과 잠재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연초 10% 상승, 월가 최대 34% 급등 예고 = 2023년 초 TSMC 주가는 호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2022년 말 대비 10% 가량 뛴 것.

월가는 앞서 언급한 대로 2023년 중 3나노미터 칩의 본격적인 매출 창출을 앞세워 TSMC가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폭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부각된 데다 펀더멘털 측면의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TSMC의 분석 보고서를 공개한 월가의 5개 IB 업체들 가운데 4개 업체가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치는 104달러, 1월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27%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와 경제 개방에 따라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나면서  TSMC와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칩 재고 물량의 정상화 추이와 설비 가동의 확대 폭을 주시해야 한다. 전년 대비 설비 가동이 10% 이내로 늘어날 경우 TSMC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 눈 앞의 악재와 월가의 우려는 = TSMC의 향후 12개월 주가 전망과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1분기 매출액의 둔화 가능성이다. TSMC의 최대 고객 업체인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칩 수요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 온라인 매체 모틀리 풀에 따르면 TSMC의 전체 연간 매출액 가운데 모바일 폰 시장의 비중이 40%를 웃돈다.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전할 경우 TSMC에 직접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3분기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5분기 연속 감소했고, 2023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칩 수요 회복이 여전히 부진하다" 며 "TSMC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지만 PC와 스마트폰 업계의 칩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