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4. 20:04ㆍ미국 증시 현황
10월 첫 거래일 3대 지수 2%대 강세
채권 금리 급락에 일부 안도감
관건은 연준의 방향성,기업 이익
고물가, 연준 긴축 기조 변화 없어
거시 여건 기업 이익 압박도 여전
9월의 미국 주식은 잔인했다. S&P 500지수는 8% 이상 급락하며 지난 2020년 3월 이후로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다. 3분기가 시작된 7월 이후 어느 시점엔 10% 이상 상승했던 지수가 분기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8월 중순 이후 시장 약세가 극심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대다수 기관은 뉴욕 증시의 약세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 기조 속에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일단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0월 첫 거래일인 3일 강세 출발했다. 영국의 외환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던 대규모 감세 계획을 영국 정부가 철회한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주식을 압박했던 채권 금리도 하락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0월 첫날 분위기가 연말까지 내내 지속할 수 있을까? 10월 이후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고, 연말까지 시장을 둘러싼 이슈를 점검함으로써 주식 투자자들이 어떤 선택에 나서야 할지 보자!
급락과 반등의 추억이 뒤섞인 10월
'잔인한 9월' 이라는 악명에 걸맞게 지난달 주식시장은 역사적 약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10월 증시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10월은 '약세장 킬러' 라는 명성과 '10월 효과' 로 표현되는 반대의 악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달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2번의 약세장은 10월에 종료됐다. 이 중 7번은 올해처럼 미국의 중간선거가 낀 해였다. 특히 9월이 약했던 최근 몇 번의 해에는 10월 강세를 보인 적이 많았다. S&P500지수는 9월 7% 이상 하락한 최근 6번 중 5번 상승세로 마감했다.
10월은 '10월 효과'라는 단어로도 유명하다. '10월 효과'란 10월 주식시장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1929년과 1978년, 1979년, 1987년, 1989년, 1997년, 2008년 10월 급락은 주식시장에 '10월 효과'의 공포를 가져다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9월 7%가 넘게 하락을 경험한 최근 6번의 해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2008년 10월의 경우에는 16.9%의 급락을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옥토버포비아'라는 말로 10월 시장 약세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기도 했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주식은 대체로 10월보다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계절성이 올해의 경우에는 유난히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긴축 기조와 높은 물가상승률, 경기 침체 우려가 계절성보다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월가 "연말까지 재미 못 본다"
10월 강세 출발에도 월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속에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며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경고를 계속 내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서 2년물 미 국채금리가 4%로 올라왔고, 10년물 금리 역시 3.6%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판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의 강세도 주식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긴축 여건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다소 시차를 두고 경기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주식시장에 크게 기대를 걸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낮췄다. 지수가 현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올해 들어 30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여전히 긴축 의지를 꺽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해졌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S&P500지수가 추가 하락해 3150선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연착률을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으며 완만한 침체와 극심한 침체 가능성을 각각 60%와 20%로 판단했다. 극심한 침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S&P500지수는 3250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관건은 '연준 피벗' 가시화
미국 주식의 강세론과 약세론의 가장 큰 차이는 연준이 매파 기조를 되돌리는 '연준 피벗'에 대한 전망에서 갈린다. 주식이 당분간 약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들은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이 고수하고 있는 것처럼 연준이 당분간 강도 높은 긴축과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주식 반등을 기대하는 측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거의 끝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이 같은 예측에 따르면 연준은 아직 150bp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연준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은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 1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11월 50bp 내지 75bp 금리를 올린 후 25bp 혹은 50bp의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말 이후 시장이 점차 살아날 것을 기대한다. 특히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여건 혹은 물가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한다. 내년 12월까지 물가상승슐이 2.8%로 하락하고 연준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4.6%를 가리킨다면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게 분석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시기는 주식을 사기에 좋은 시기였다고 말했다. 낮아진 밸류에이션도 주식의 매력을 더한다. 일부에서는 극도의 비관론이 합당한 밸류에이션과 얽히면서 4분기는 손실을 일부 만회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연준이 긴축 막바지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이번 10월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역사가 반복될 경우 이달 말께 주식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S&P500지수는 현재 최근 140년 중 20번째 약세장을 기록 중이며 약세장의 평균 낙폭은 37.3%, 지속 기간을 289일였다고 한다. 시장이 역사적 평균치를 따른다면 오는 19일 S&P500지수는 3020에서 바닥을 찍게 된다.
기업 이익 둔화 확인될 경우 투심 회복 힘들어
이미 페덱스와 나이키 카맥스 마이크론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 및 가이던스를 공개한 이후 기업 이익 증가 기대가 후퇴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압박의 장기화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는 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은 감소하고 있고 이익이 기대를 웃돈 폭도 줄어들었으며 성장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비해 주당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건수도 대폭 늘었다.
뉴욕 증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은 최근 아이폰14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애플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14의 우려는 곧바로 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졌다.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2023년 이익 추정치 대비 15배로 낮아졌다. 이는 1월 21배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13~15배로 낮아지면 이익 침체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 침체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면서 기업 이익이 우려보다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완만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는 씨티그룹은 "2023년 이익 증가 기대가 여전히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완만한 침체가 실적에 주는 영향은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즉 경기 둔화에 비해 기업들의 이익이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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