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7. 12:46ㆍ미국 증시 현황
고금리보다 강달러 공포
TINA 논리 설자리 없어
월가 고수들 주식에서 발 빼
올들어 아웃퍼폼한 자산은
"중앙은행과 싸우지 말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수준인 2.0%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경기 침체를 유도할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 오랜 증시 격언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금리 상승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강달러"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구촌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화 강세를 둘러싼 경계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진정한 바닥은 달러화 폭주의 끝으로 수렴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역사적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강달러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고, 이번에도 흡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수 년간 주요 자산들 가운데 투자자들의 선호도 1위를 차지했던 주식의 인기가 크게 꺾인 한편 시중 자금이 두 가지 자산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주가 바닥 함부로 예단하지마라 달러에 집중해라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충격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9월 23일(현지시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려면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먼저 멈춰야 한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113.24까지 뛰었다. 2022년 1월 저점 93.21에서 21.49%가 뛴 수치다.
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는 2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주요 통화는 동반 급락하는 상황이다.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37년래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파운드화는 2022년 초 이후 달러화에 대해 17%가량 급락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0% 가량 폭락하며 24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칠쳤고, 유로화도 14%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공동 통화 출범 이후 처음으로 0.98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수치로 볼 수 있듯이 몇십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못하는 것은 설명밖의 문제다.
일본 금융 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각국이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을 맞았다. 급락하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금리보다 달러화가 결정적인 변수라는 얘기다.
2000년대 초반 이후 발생한 금융시장의 혼란과 난기류는 강달러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가까운 시일 안에 꺾일 여지가 낮다는 점이다. 연준의 이른바 오버슈팅을 둘러싼 우려가 날로 증폭되는 실정이고, IB 업계도 줄줄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대한 예상치를 높여 잡는 움직임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기존 2.0%에서 4.0%로 높여 금리인상 폭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정책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연준은 오히려 연착륙을 포기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0%까지 끌어내린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 4연속 자이언트 스텝과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해 보인다.
소수의 투자자들이 달러화의 고평가 진단을 내놓으며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 이외에 동원령까지 강행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양상이고, 경기 침체 리스크가 고조되는 점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화의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1430원 선까지 치솟으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태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벌어진 가운데 환율 상승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통화 스와프를 포함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펀드매니저들 주식 버리고 현금, 단기물 채권 산다
주식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미의 이른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는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리는 논리로 작용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주식시장의 하락 초기만 해도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된 뒤 주가가 추세적인 반등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연준이 수요 파괴를 통한 인플레이션 진화에 무게를 두자 주가 하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나타난 반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에서 62%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기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뜨렸다고 펀드 매니저들은 털어 놓았다.
이와 별도로 도이체방크와 시장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9월 들어 미국 국채에 집중 투자하는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주식형 상품을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앞질렀다.
주식형 ETF 가운데 유일하게 월간 기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상품은 대규모 현금 흐름을 창출하거나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높은 종목을 집중 편입하는 페이서 US 케시 카우 100 ETF로 나타났다. 상품은 2022년 초 이후 67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
미국 지방채 연초 이후 '아웃퍼폼' 비중 늘려라
연준의 매파 행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 속에 두각을 나타내는 자산으로 미국 지방채가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미 지방채를 겨냥하는 ETF가 뉴욕증시를 크게 앞질렀고,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와 쏠쏠한 수익률을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사실 연준의 긴축과 이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지방채 펀드는 2022년 초 이후 거의 매주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한편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지방채가 몸값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채는 미국 주요 지역의 주정부나 시정부, 또는 공공 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주로 도로 건설이나 학교 설립 등 공공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이자 수입에 대해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주정부의 재정 건정성이 매우 탄탄하고, 디폴트 리스크가 거의 없는 데다 쏠쏠한 이자를 제공하고, 비과세 혜택까지 삼박자를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4.2%까지 뛰었다. 단기물 지방채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방채는 개별 채권을 직접 매입할 수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해외 투자자라면 ETF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 2007년 출시된 인베스코 VRDO 비과세 ETF(PVI)
강달러에 힘 받는 펀드
달러화의 상승에 베팅해라
강달러 추세를 꺾어 놓을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 달러화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달러화 표시 자산을 매입해 환차익을 얻는 전략이 혼탁한 금융시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해법이다. 궁극적으로 전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는 시점이 찾아오겠지만 이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고, 당분간 달러화가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 인베스코 EB US 달러 인덱스 불리시 펀드(UUP) → 도이체방크 롱 US 달러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추종
최근 1개월 사이에만 4%의 수익률, 2022년 초 이후 18%를 웃도는 운용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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