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4. 15:06ㆍ미국 증시 현황
8월 CPI,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
근원 CPI 상승세는 7월보다 2배 상승
9월 FOMC서 3차 75bp 인상 '확실'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이 커졌고 시장의 불안심리가 가중됐다.
8월 CPI, 예상과 달리 전월비 0.1% '상승'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을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7월 보합 이후 한층 더 누그러졌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뒤엎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시장 참여자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달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됬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7월 말 갤런당 4.22달러에서 8월 말 3.84달러로 약 9% 하락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지만, 주거 비용과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시장의 하락 예상을 깨고 8월 CPI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차례 큰 폭의 금리 인상은 확실히 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7월 8.5% 상승에서 8월 8.3% 상승으로 상승률이 0.2%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6월 CPI가 9.1% 오르며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8.1% 상승보다는 상승세가 가팔랐고 시장은 실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문가 예상치를 벗어난 수치의 영향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근원 CPI 상승세는 7월보다 가팔라져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랐다. 이 또한 7월 5.9% 상승을 기록한 후 8월에는 6.1% 올랐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률이다. 게다가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올라 7월 상승률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0.3%의 두 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손에 잡힐 기미가 안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관측이 강화하면서 최근 하락 흐름을 보였던 미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전장 대비 1% 넘게 뛰었다. 8월 CPI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45%로 8.3bp 올랐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41%로 17bp 급등했다. 이날 CPI 발표 전에 10년물 수익률은 5.4bp 내린 3.308%를, 2년물 수익률은 5.6bp 떨어진 3.5155%를 가리켰는데 지표 발표 뒤 급반등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CPI 지표에 연준이 오는 20~21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일각에선 100bp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9월 75bp 이상 금리인상 '확실'
좋은 소식은 7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8월보다 높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유지된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8월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다음 주에 6월과 7월 이어 세 번째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통화정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무딘 수단이며 연준이 몇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무리가 크다. 인플레이션을 경제에 도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만으로 내년에 반전을 예상하고 기대하지만 경제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이어 원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힌트로 받아들였지만, 근원 CPI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제외된다. 다음 주 연준의 75bp 인상 확률은 100%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0월에 회의 열어 금리 올릴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11월 50bp 인상을 확실시하고 있고, 10월에 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22년 연말까지 연준의 FOMC 정례회의 일정은 9월 20~21일, 11월 1~2일, 12월 13~14일 이렇게 세 차례 남았는데, 10월에도 따로 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내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연준의 조치가 빠르게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0% 또는 7.9% 상승으로 완화됐다면 증시는 계속해서 랠리를 펼쳤겠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끈질길 것을 시사하며 연준의 고강도 인상을 예고한다. 금리 인하나 정책 전환 가능성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인플레 압력 둔화 희망 꺾일 것
중요한 것은 근원 CPI가 계속 올랐고, 이에 따라 이달 FOMC에서 또 한 번 75bp 인상이 확실해 보인다는 점이다. CPI 상승률의 하락은 거의 전적으로 휘발유 가격 하락 덕분이고, 미국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추가 지출 여력을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했던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희망을 꺾을 것이고 이는 기준 금리가 최종금리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얘기, 연준이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근원CPI수치...11월에도 75bp 인상 가능성 무게
이날 나온 CPI 수치는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앞서 두 달 동안 낮아졌던 근원 CPI의 방향도 바뀌었다. 이는 앞으로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를 시사하는 것이고, 이제 연준이 다음 분기에 덜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 이에 따라 연준은 11월에도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12월에도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 무게에 힘이 실린다.
근원 인플레, 예상치 2배 우려
8월 수치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의 거의 두 배(0.3% → 0.6%)였다는 사실이 특히 우려된다.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을 잠재우는 한편 미국의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를 상당히 높게 고정시킬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내주 연준의 75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1월에도 50bp 또는 그 이상의 인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나온 수치는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만큼 투자자들은 미래의 잠재적 물가 상승을 대비하여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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