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의 모빌리티 시대 열린다, 2030년 새판 주인공은(4-1)
마이크로모빌리티 시대 활짝
자동차 소유물 아니라 서비스
온 - 디맨드 모빌리티가 대세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주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전세계 곳곳을 강타하면서 전기자동차가 기존의 휘발유 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미래 자동차 시장은 차원이 다른 판도 변화를 나타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혀 다른 개념의 이동 수단과 서비스가 차세대 모빌리티를 형성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사태 이후 달라진 문화를 배경으로 모빌리티 시장이 거대한 구조적 변화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이동 수단인 동시에 자산이라는 측면이 부각된 자동차의 개념이 무너지고 이동을 위한 서비스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전망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이동 수단을 선택할 때 이른바 탄소 중립이 최우선적인 기준으로 부상하는 한편 기존의 자동차와 전혀 다른 형태 및 크기의 모빌리티가 주요 도시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2030년이면 기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빌리티 에코시스템이 정착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모빌리티의 세계를 미리 그려보고, 차세대 생태계를 주도할 기업들을 가려내는 일이 지금부터 투자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 미래 모빌리티의 구조적 배경
기존의 자동차 시장과는 전혀 다른 차세대 모빌리티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운송 인프라와 에너지, 보험과 IT 섹터까지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동의 수단이 공급되는 방식부터 소비 형태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각 업계는 지금부터 미래에 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IT 및 경영 컨설팅 업체 베어링포인트와 맥킨지는 각각 별도의 보고서를 내고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적인 과제와 팬데믹 이후 달라진 근무 및 비즈니스의 양상, 여기에 에너지 위기가 이동 수단을 뿌리부터 바꿔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 출퇴근부터 출장까지 추세적인 감소 = 재택 근무와 원격 비즈니스가 팬데믹 사태로 초래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베어링포인트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87%에 달하는 응답자가 팬데믹 이전인 2019에 비해 2030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별개로 2019년 대비 2030년 국내외 출장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중이 81%에 달했다.
반면 장단기 여행을 포함해 레저를 위한 이동과 관련해 2019년 대비 2030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59%로 파악됐고,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이 1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인프라 투자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물고 올 것이라고 베어링 포인트는 강조한다.
도로 구조와 배터리 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뿐만 아니라 법적, 제도적 기반과 보험까지 구조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장단거리 이동 과정에 개인의 경험이 보다 중시되는 방향으로 차량의 구조적 형태와 소프트웨어에도 커라단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에너지 위기가 이동 수단 진화 재촉 =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위기도 이동 수단 및 형태의 진화를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독일과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주요국은 크리스마스 조명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난방을 위한 기름과 가스 공급에도 차질을 빚는 실정이다.
주요 외신과 업계 전문가들은 2022년보다 2023년 겨울 더 혹독한 추위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에너지 위기 사태가 장기화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래형 모빌리티에 대한 고민이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각국 정부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