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 주식 투자 3가지 테마에 올라타라(1)
인프라 재정 정책 반사이익
연준 속도조절에 필수 IT 훈풍
헬스케어 혁신주 성장 모멘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이른바 속도 조절 기대감이 번지기 시작했지만 2023년 뉴욕증시를 둘러싼 월가의 전망이 여전히 흐리다.
고물가와 금리 상승을 악재로 2022년 초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2023년 경기침체 리스크와 기업 이익 둔화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가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증시의 베어마켓이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연말을 맞은 투자은행 업계의 경계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세 가지 유망 테마를 제시했다.
거시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이들 세 가지 테마가 상황을 돌파하고 시장을 아웃퍼폼할 것이라는 기대다.
美 재정 정책 반사이익에 인프라 뜬다
월가는 2023년 미국 경기 침체를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UBS는 11월 27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번 침체가 깊지는 않겠지만 주요 산업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번지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은 경기 침체가 닥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정책이 특정 섹터에 커다란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블랙록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주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한 IRA는 기후 변화를 해소하고, 약값 상승을 차단하는 한편 법인세를 통해 수 천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관련 내용 가운데 총 3600만달러 규모의 지구온난화 관련 법안이 특정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랙록은 강조한다.
가령, 중고 전기차를 매입할 경우 40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전기차 신차를 구매할 경우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준다. 미국 정부가 중고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각종 세제 혜택과 지원이 제공된다.
IRA와 함께 미국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 역시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블랙록은 주장한다. 해당 법안은 5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를 건설하고, 상수도원 확보 및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2022년 3월 이후 최근까지 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이 미국 실물경기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전망이지만 재정 정책이 해당 분야의 성장과 이익 호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다.
블랙록은 재정 정책의 반사이익을 겨냥해 인프라 섹터에 적극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에너지부터 전기차까지 정부의 재정 지출이 직접적인 호재라는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인프라 섹터가 거시경제 사이클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정책 측면의 모멘텀이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블랙록은 강조한다.
인프라 섹터가 경기 하강 기류에 방어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사실도 2023년 정기 침체를 앞두고 추천할 만한 근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관련 섹터를 정조준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아이셰어 US 인프라스트럭쳐 ETF(IFRA)와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ICLN)이 2022년 초 이후 11월 16일까지 3% 선에서 제한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6.9% 하락한 데 반해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에 비해서는 더 큰 폭으로 아웃퍼폼한 셈이다. 블랙록은 인프라 섹터가 2023년에도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점친다. 포트폴리오 방어와 수익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금부터 적극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총 운용 자산 규모가 18억달러를 웃도는 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유틸리티 업체 PG&E(PCG)와 수자원 업체 아메리칸 스테이트 워트 컴퍼니(AWR), 에너지 업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 가스 업체 ONE 가스(OGS), 운송 서비스 업체 그린브라이어 컴퍼니스(GBX) 등이 편입됐다. 모든 편입 종목의 비중은 1% 이내로 제한됐다.
펀드는 최근 1개월 사이에만 12%에 달하는 고수익률을 올리며 얼가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5년 운용 성적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1.63%와 45.6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