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준 교훈, 연말 A주 소비주 주목할 이유(2)
현재 중국 A주, 2021.7~9월 베트남 증시와유사
중국과 베트남, 코로나발 경제성장 모델 설계 유사
A주, 2021년 10월 후 베트남 증시 재현 가능성
현재 중국 A주, 2021.7~9월 베트남 증시와 유사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 정책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2020년 1월 23일~7월 말, 2단계는 7월 말부터 2021년 1월 28일, 3단계는 그 이후부터 4월 23일까지이다. 마지막 4단계는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중국 증시와 비교를 위해 참고 가치가 큰 시기가 4단계이다.
1~3단계 기간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유사한 강력한 코로나 확산 방지 정책을 전개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도 우수한 경제 펀더멘탈, 통화완화 정책, 신규자금의 베트남 증시 유입 등에 힘입어 2020년 3월 이후 베트남 증시는 호황 장세를 연출했다. 이 기간에는 코로나 직접 수혜주로 꼽히는 의약 바이오, 임의 소비재, 정보통신 기술 등 산업 테마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제 펀더멘탈에 기초한 임의 소비 섹터의 반등세가 오랫동안 지속된 점이 특징이다.
2023년 중국의 코로나 방역정책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 혹은 점진적인 규제 완화 스탠스로 전환된다는 가정에서 베트남의 4단계 방역 기간 시장의 흐름을 참고할 가치가 있다.
베트남의 4단계 방역 정책은 다시 세부적으로 1기, 2기, 3기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상황은 2기 시기 베트남과 유사하다.
■ 2기(2021.7~21.9.30) : 엄격한 방역에도 확진자 증가, 주식시장과 경기 바닥권 진입
이 시기 베트남 증시는 정부 정책과 코로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았다. 7월 들어 현지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주식 시장의 개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로 인해 2021년 7월 1~20일까지 호찌민증권거래소의 VN지수가 9.6% 급락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투심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재정부가 주식 및 증권거래소 재정비 로드맵 시행령을 공표하고 24조 베트남 등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하자 주가지수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7월 20일 이후 발표된 다수의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증시 분위기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바닥권을 찍은 VN지수는 바닥을 찍으며 반등했고, 방역 규제 관련 테마(식음료, 의약, 소매) +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 테마(교통, 기계설비) + 과거 호황장 테마(부동산, 공공서비스, 다원화 금융) 등이 상승했다.
특히 9월 들어 베트남 정부가 손실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을 발표하고, 시장에선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테마(식음료, 소매업, 교통, 임의 소비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시기 시장의 특징은 경제가 바닥권에 도달하기 전 주식시장의 바닥권이 먼저 형성됐다는 점이다.
■ 3기(2021.10.1 이후) :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 주가지수 상승, 경기 반등
베트남 호찌민시는 2021년 10월 1일부로 봉쇄가 해제됐다. 그 달 11일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방역 관련 문건을 통해 '엄격한 방역 규제'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엄격한 방역 정책 속에서 증가하는 경제하방 압박, 의료자원 고갈의 문제 속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기 베트남 정부는 2021~2025년까지의 중기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공공투자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취지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생산, 수출이 반등했고 소매도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4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5.22%를 기록, 3분기의 마이너스(-) 6.02%에서 콘 폭의 성장을 실현했다.
10월 PMI지수는 전달의 40.2에서 52.2로 크게 상승했고, 같은 달 수출 규모 역시 전년 대비 2.52%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11월 들어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20.6%에 달했다. 전자제품, 기기설비의 수출이 급증했다.
오프라인 소비도 점진적 회복세로 돌아섰다. 상품 소매총액 증가율이 9월 -31.2%에서 10월 -17.6%로 낙폭이 현저히 줄었고, 2022년 2월 1.1%로 플러스 전환됐다.
주식시장에선 인프라 산업체인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공공서비스, 부동산, 공업, 에너지 섹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 정부는 공공 투자 부문에 대한 재정지출이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관련 정책을 마련했고, 외국인투자자금이 베트남의 제조업, 전력, 부동산 개발 분야로 유입됐다. 여기에 저금리 정책을 통한 정부의 금융 지원책이 더해지면서 부동산과 공공 서비스 분야의 수익성이 더욱 확대됐다. 정부의 인프라 확충과 중국산 철강의 생산량 감소로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재 산업 업스트림 종목의 상승세로 커졌다.
이와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교통, 식음료, 소매업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